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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욱 건축물태양광안전센터장 "BIPV 확대 맞춰 시공비 상승 불가피, 건설사 위한 안전평가 마련은 당연"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24-12-17

제품안전산하 BIPV 안전협의회 주도로 마련

민간 자체 기준 건축물태양광안전평가체계 1월 도입

자재부터 시공, 유지관리 집대성한 종합평가로 설계

현장별 맞춤 안전성 진단...“가이드라인 성격 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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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욱 건축물태양광안전센터장이 지난 8월 BIPV 안전 세미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한국제품안전협회]
 

내년부터 민간 건축물을 대상으로 제로에너지건축물(ZEB) 도입이 의무화되면서 건물일체형태양광(BIPV)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아지고 있다. 에너지 업계는 도심 태양광 확대와 지자체 에너지 자립률 제고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건설업계는 시공비 인상과 안전관리 부담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한국제품안전협회 산하 BIPV 안전협의회는 지난 8월 세미나에서 BIPV 안전관리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제도적 기반 마련을 제안했다. 협의회는 내년 1월부로 민간 주도의 BIPV 안전성 평가 체계를 도입, 자재부터 유지관리까지 전 생애주기를 안전 관점에서 종합 평가할 계획이다. 이지욱 건축물태양광안전센터장을 만나 제도의 취지와 목표, 특징 등에 대해 들어봤다. 

Q. 민간에서 BIPV 안전평가 체계를 기획하게 된 배경이 궁금하다.

"BIPV는 그동안 설계와 시공 과정에서 체계적인 기준이 없었다. 현장마다 상황이 달라 발주처나 설계자, 시공자가 공정별로 판단해야 할 사항이 지나치게 많았고, 적용 기준또한 혼란이 적지 얺았다. 이는 건축 자재가 현장별 특성에 따라 달라지는 반면, 가전제품처럼 매뉴얼로 일괄 적용하기가 어려웠던 것이 원인이었다. 가령 창호는 단열 성능 기준이 있지만, 태양광 패널을 건축 자재로 사용하는 BIPV는 현장별로 적합한 기준을 마련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현장에서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통합적인 평가 체계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느꼈다. 특히, 건설 현업에선 BIPV 적용으로 인한 시공비 증가에 대한 우려가 많다. 제도적으로나 당위적으로나 BIPV는 뚜렷이 확대될 텐데, 높아진 시공비에 상응하는 혜택이 무엇이고 어떻게 관리되는지 객관적인 지표로 평가할 필요성이 커진 것이다."

Q. 안전평가 출시가 갖는 중요성이 무엇인지 설명해달라.

"태양광 설비는 거주 공간으로 들어오면서 일반인의 생활과 밀접해졌다. 사람과 동떨어져 설치되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건축물과 일체화되며 안전 문제가 중요한 영역으로 떠올랐다. 누전, 감전, 화재와 같은 사고가 발생하면 태양광 설비는 사고의 원인이나 전파 매개체가 될 수 있다. 기존의 KS 기준이나 시공 표준들은 최소한의 안전 수준만 보장한다. 이 때문에 설계자나 시공자는 자신의 설계나 작업이 안전기준에 부합하는지 확신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는 장소나 용도에 따라 더 높은 수준의 안전기준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로 이어졌다. 협의회의 안전평가는 설계와 시공 단계에서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안전성을 높이는 가이드 역할을 할 수 있다."

Q. 평가 체계가 미비했던 기존의 설치 관행이 가진 문제점은 무엇인가.

"기존에는 단품 제품 기준으로만 설치가 이루어졌다. 예를 들어 모듈, 인버터 등 개별 제품의 성능 평가는 있었지만, 하나의 조합된 시스템으로 작동할 때의 종합적인 영향은 평가하지  않았다. BIPV는 단순 모듈 설치를 넘어 건축 자재와 전기 설비가 결합된 형태이기 때문에 각각의 제품 기준만으로는 안전과 성능을 완전히 평가할 수 없다. 평가 체계가 미비하다보니 인허가권자나 심의자도 기준이 없어 혼란스러운 경우가 많다. 어떤 현장은 효율만 보고, 또 다른 현장은 안전이나 미관만 중시하는 식으로 평가 기준이 제각각이다. 실제로 강원도 바닷가처럼 풍속이 강한 곳과 도심 지역에서 요구되는 안전 기준은 달라야 한다. 하지만 설계나 시공 단계에서 이를 세부적으로 반영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설계자가 아무리 안전기준을 높게 적용해도 현장 여건에 따라 이를 보완하거나 강화할 방법이 부족했다. 안전 문제가 발생했을 때 업계와 행정당국 모두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하기 어려운 구조적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  이는 현행 BIPV 모듈 평가가 태양광 성능 평가에 가깝기 때문이다. 건축 자재가 요구하는 단열, 방수, 방화, 내진 등 건축적 기능이 포함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런 요소를 모듈 평가에 포함시키는 것도 애매하다. 단열과 방풍은 지역별로 요구사항이 다르고, 구조적으로도 지붕에 쓰일 때와 수직 벽이나 시설물에 쓰일 때 요구되는 특성이 완전히 다르다. 결국, 개별 제품 기준만으로는 한계를 드러낼 수밖에 없고, 시스템 전체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접근이 필요하다."

Q.협회가 제시한 안전평가의 특징과 장점은 무엇인가.

"우리의 안전평가는 단순히 합격과 불합격으로 끝나지 않는다. 앞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협회는 가이드라인적 성격을 가진 평가 체계를 추구하고 있다. 더 높은 기준을 충족하면 추가 점수를 부여하고, 그 기준의 의미를 명확히 안내하는 것이 특징이다. 가령 제시된 풍압 기준이 1600파스칼(Pa)이라면 국제 지표인 5400Pa를 견딜 수 있는 모듈에 더 높은 점수를 주는 식이다. 이 방식은 단순히 조건 충족 여부를 판단하는데 그치지 않고, 설계자나 시공자가 기술을 발전시키고 안전을 강화하는 동기를 부여한다. 특히, 이런 평가 체계를 통해 건축주나 소비자도 각 제품과 시스템의 안전성과 성능 수준을 명확히 알 수 있다. 이는 단순한 평가를 넘어 기술 발전과 안전 인식을 제고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나아가 지자체별로 기준이 지나치게 자의적으로 설정되지 않도록 하고, 현장별 특성을 고려해 적합한 평가가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Q.제도 운영 방식은 어떻게 계획 중인가.

"협회는 건축, 기자재, 전기, 방재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평가 기구를 운영할 예정이다. 제도 출시에 맞춰 ‘건축물태양광안전센터’를 설립하고 분야별 전문인력이 현장 특성에 맞는 평가를 진행한다. 기존 시험 성적서와 설계 도서를 활용해 추가 비용 부담 없이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평가는 현장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요소들을 반영한다. 예를 들어, 바람이 강한 지역에서는 구조적 안전을 더 중요하게 평가하고, 주거 공간에서는 화재나 누전에 대한 안전기준을 강조할 것이다. 이와 함께 ZEB와 유사한 예비-본평가 과정을 도입해, 설계 단계와 시공 단계에서 각각의 안전성을 점검한다."

Q.안전평가 사업에서 제품안전협회의 역할은.

"협회는 공신력 있는 평가와 기준을 제공하고, 초기 프로토타입을 통해 시장 피드백을 수집해 체계를 정립할 계획이다. 평가는 강제 사항이 아니지만, 신뢰를 얻으면 자발적인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본다. 건축주, 시행사, 설계사 등 다양한 주체가 안전한 태양광 설비를 도입하도록 지원하는 것이 협회의 주요 역할이다.

Q.평가 체계 확립의 최종 목표가 있다면.

"'궁극적으로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태양광 건축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민간 평가는 국가 평가보다 기술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를 통해 민간 시장이 스스로 안전을 추구하며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제공=BIPV안전협의회]
[제공=BIPV안전협의회]


출처 : 전기신문(https://www.electimes.com)

 

(기사보기) https://www.electimes.com/news/articleView.html?idxno=3477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