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회원사

회원사 소식

홈

회원사 소식

고중환 금성침대 회장 "궁리해야 불편 찾아내 고칠 수 있어"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22-11-14

고중환 금성침대 회장 "궁리해야 불편 찾아내 고칠 수 있어"

 

최적 가격에 최고 침대 수면가치 쑥…100년 기업 향해 간다

 

고중환 금성침대 회장은
고중환 금성침대 회장은 "일뿐만 아니라 늘 생각하고 또 생각해야 불편함을 찾아내 고칠 수 있다"며 끊임없는 혁신과 변화를 강조했다. 이무성 객원기자

베이비 부머들이 넘쳐나던 1970년대, 학기 초가 되면 교실 마다 가구 조사를 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담임선생이 "집에 침대 있는 사람?"하고 물으면 대도시에서도 손을 드는 학생이 1~2명이 되지 않을 만큼 당시 침대는 부(富)의 상징이자 대명사였다. 그 때 서울 한강 뚝섬에서 침대 부속품을 만지작거리던 소년공(少年工) 고중환은 반세기만에 한국 침대업계 최고 수준의 금성침대를 이끄는 회장으로 성공의 길을 걷고 있다. 100년 기업을 꿈꾸는 고중환 회장은 "열심히 일하는 것 이상으로 중요한 것은 생각"이라며 "어떻게 불편함을 없앨 수 있을지 끊임없이 생각하고, 또 생각하라"고 강조했다. 그런 궁리(窮理)만이 경쟁력 있는 제품의 토대가 되고, 미래를 열어가는 원천이라는 당부로 들렸다.

 

-침대와 인연을 맺게 된 이유라도 있었나.

 

▶경북 산골에서 상경했을 때는 누가 침대를 공짜로 줘도 사용할 만한 집이 1%나 됐을까. 형 소개로 침대공장에서 일하게 됐는데 뚝섬, 지금 옥수동 근처에서 스프링 제조 기술을 배우기 시작했다. 그동안 우리나라 침대산업이 굉장히 많이 발전해서 세계 어디에 내놓아 뒤지지 않을 정도가 됐으니 감개무량하다.

-금성침대에 대해 소개해 달라.

▶50년 가까이 기술력을 쌓아왔다. 1978년 침대부품업으로 사업 첫발을 뗐고, 2001년 법인으로 전환했다. 1·2공장, 신공장에서 매트리스와 프레임을 모두 자체 생산하는 중이다. 통합생산관리팀과 개발부의 체계적인 관리 아래 최상의 제품만 출고한다. 직영점·대리점, 오프라인 쇼핑몰, 홈쇼핑에서 고객과 만난다. 군부대·관공서·학교에 조달하고 있고, 호텔·리조트에는 특판을 한다. 최적의 가격에 최고 품질의 침대로 고객의 수면가치를 높이는 기업이라고 자부한다.

-금성침대 만의 강점은?

▶인체에 최적화된 맞춤형 침대를 만드는 게 관건이다. 몸무게, 키 등등 여러 가지 통계를 내서 표준화·자동화 해왔다. 개인별로 서로 다른 신체 골격과 체형, 몸무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체압 분포와 지지 면적 등을 시험해야 품질과 안전성을 높이게 된다. 기술력이 필수다. 금성침대는 매트리스 관련한 특허만 20건 넘게 보유하고 있다. 특히 '3D 멀티플렉스 시스템'은 매트리스를 체압 분포에 따라 7개의 존으로 구성한 뒤 체압에 따라 하드~미디엄~소프트로 스프링 굵기를 조정한다. 허리를 좀 더 받쳐주고 매트리스 수명 향상에 도움을 준다. 독자적인 기술로 직접 생산해 좋은 품질의 제품을 합리적 가격에 공급하려 하고 있다. 특히 정부 조달청 1위 업체로 군부대·학교에 대량 납품한다.

 

-세계 시장에서 한국 침대는 어느 위상인가?

▶외국의 가구박람회에 갈 때 마다 우리 침대가 절대 밀지지 않는다는 것을 느낀다. 한국인 체형은 서양인에 비해 허리가 길어 허리가 아픈 사람이 많은 데 체형에 맞도록 침대를 만들어야 잠을 잘 잔다. 브랜드 있는 서양침대라고 다 좋은 건 아니다. 우리나라 침대는 브랜드 이미지가 다소 약할 뿐 품질은 전혀 손색이 없다. 그래서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2021년부터 배우 이제훈을 모델로 삼아 TV CF를 하고, 드라마 협찬·라디오 광고·SNS를 활용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영문으로 KSBED인 금성침대는 KS 규격 보다 까다로운 자체 시험을 진행하며 KS 그 이상을 추구해왔다. 우수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다. 이런 과정을 거쳐 매트리스 측면 전체 꺼짐 방지에 따른 사용자 안전성 향상, 친환경 인증 획득 방염원단 사용으로 화재 확산을 지연하는 제품이 나왔다. 또 매트리스 내용 연수 연장으로 구매예산 절감과 자원절약 효과를 거뒀다. 이는 소비자 만족도 제고와 침대 경쟁력 강화로 이어졌다. 단기적으로는 2024년 매출 1천억원에 순익 6%를 달성하는 게 목표다. 하지만 고 회장의 눈은 100년 기업을 향하고 있다.

 

-코로나 19에 우크라이나 사태, 북핵 위기가 심각하다. 현장 분위기는?

▶코로나 때는 재택 근무가 늘면서 외려 호황을 누렸다. 그런데 지금은 환율이 굉장히 안 좋다. 우리만 그런 게 아니지만 1천원 원가가 1천500원으로 치솟은 셈 아닌가. 함부로 기계설비 확장 안 하고, 뭐든 아끼고 있다, 직원 교육도 그런 쪽으로 하고 있다. 다만 신제품 개발에는 굉장히 노력하고 있다. 특히 경기가 안 좋을수록 우리는 갖고 있는 노하우랄까, 기술· 특허 개발에 치중한다.

-정부가 주 52시간 근무제, 중대재해처벌법 등으로 지나치게 기업인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 아니냐 지적이 나온다.

▶아, 이건 제 입장일 뿐이다. 인력이 많이 부족한데 주 52시간 근무제로 인해 유연하게 공장을 돌리기가 쉽지 않다. 돈을 벌러 온 외국인 근로자만 하더라도 더 일하려고 하는데도 그러지 못하니 빠져 나가는 경우가 많다. 또 어느 공장이든 안전이나 사고 예방에 총력을 다하고 있는 데 뉴스를 보면 중대재해처벌법이 '처벌'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건 아닌지 여겨진다. 그래서 마음이 위축되는 것도 사실이다. 탄력적으로 적용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물론 기업 입장에서 안전과 재발 방지는 당연하고도 당연한 일이다.

 

'나 보다 우리가 먼저'라는 표어에서 금성침대의 기업 문화를 엿보게 된다. 양주 공장을 둘러보는 고중환 회장. 이무성 객원기자
'나 보다 우리가 먼저'라는 표어에서 금성침대의 기업 문화를 엿보게 된다. 양주 공장을 둘러보는 고중환 회장. 이무성 객원기자

-경영 철학은?

▶용의 꼬리가 되기보다 미꾸라지 머리가 되자, 이런 믿음이 있었다. 과거 월급 몇 배 더 줄테니 오라는 기업이 많았지만 가지 않은 건 그런 신념 때문이었다. 규모는 작더라도 내 적성, 능력을 최대한 살리고자 했다. 그러다보니 자립을 좀 일찍 하게 됐다. 변화와 혁신으로 창의적인 도전을 멈춰선 안되겠다는 다짐을 한다.

-후배 기업인이나 대구경북의 미래세대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들려 달라.

▶일만 열심히 하지 말고 생각과 일을 겸해서 하라고 조언하고 싶다. 개발이라는 것이 무언가 불편한 것을 찾아내 고치는 것인데 끊임없이 생각해야 방법이 나온다. 그래야 좋은 제품을 만들게 된다. 우리 젊은이들도 일에 몰두하는 것도 좋지만 사고하고, 궁리하며 길을 열어갈 때 밝은 미래를 만날 수 있다.

-경영 이외의 계획은 없나?

▶침대 한 길을 걷기도 숨차다. 다른 곳 바라볼 여력이 없다. 기업인이 누구 덕분에 돈을 벌 수 있겠나. 직원들의 안전은 기본이고, 급여와 복지를 향상시켜 함께 성장하는 회사를 만드는 게 소망이다.

 

고중환 회장 누구

경기도 양주시 외곽에 위치한 금성침대 신공장은 깔끔하다. 직원들의 표정도 밝다. '나 보다 먼저 우리를'이라는 표어가 현장의 분위기를 짐작케 한다. 신혼 시절 부인이 "나 보다 직원을 더 챙긴다"며 눈총을 주곤 했다고 한다. 경북 구미시 장천면이 고향인 흙수저 출신이다.

반세기 동안 침대 한 우물을 파 2021년 기준 매출액 700억원을 달성했을 정도의 탄탄한 기업을 일궜다. 어려서부터 눈썰미와 손재주가 남달랐다. 여기에 늘 궁리하며 불편을 하나하나 고쳐나간 것이 오늘날 금성침대의 밑거름이 됐다.

상공의 날 대통령 산업포장을 수훈했고, 제품안전의 날 국무총리상, 세계표준의 날 KS 인증 대상을 받았다. 2014년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의 기능한국인으로 선정됐다.

한국가구산업협회 회장을 역임하며 가구업계 동반 성장과 상생을 이끌었다. 협력사를 대상으로는 직접 제품 안전교육을 연 2회 열어 재해 방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사회공헌 활동과 고향 사랑에 앞장서고 있다. 코로나 초기 대구시민의 감염 예방과 피해 복구 지원을 위해 1억원을 내놓았다. 지난해 울진 산불 때도 5천만원을 지원했고, 양주시 희망장학재단에 장학금 1억500만원을 기부하는 등 재난재해 및 장애인 지원, 지역인재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출처 : https://news.imaeil.com/page/view/2022102811453398559